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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땅 운영자 2018-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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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ish.ne.kr/bbs/bbsView/29/5509968

 

십이 년 만에 이사가지 않는 예배처소에 이르렀다. 아니 이르게하셨다. 유난히도 이사를 많이 다녀야했던 우리다. 2010년이었을 테다. 교회당 옆에 있는 어느 영업점이 우리가 사용하는곳을 탐내어 건물관리인과 짜고 우리를 쫓아냈다. 지나고 나서야 그것을 알아챘으니 쫓아내는 사람에게도 고맙다고 절을 꾸벅꾸벅해서 얼마나 찔리게 만들고 나왔던지. 나중에 그 사람 구원받고 나면 옛말하련다.

 

  그래서 또 이사를 했겠다. 이번에는 두개층에다 전처럼 옆 점포에서 넘볼 일 없이 독립된 곳이었다. 매우 깔끔하고 현대적인건물이었다. 문제는 월세와 관리비였다. 이전의 두배였다. 당시의 느낌은 한걸음 디딜 때마다 늪에 빠지는 기분이었다. 그러나분명 주님께서 이곳으로 가라는 말씀을 들었겠다. 몇번을 차칵했던지 스스로 응답했던지 하지 않았을까 되짚어 보았다. 


  이사하는 날, 딴건 그렇다고 쳐도 가장 안내키는 건 방주교회 코 앞에서 돌아서 있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분명 주님이 특별한이유를 두셨을 거고, 적어도 오래 가거나 터박지는 않을 거라는 걸 알았다. 우리 이사짐 나르는 것을 보시던 방주교회 장로님 권면으로 당회장 목사님께 인사를 드리게 되었다. 그런데 그때 목사님께선 우리 처지를 딱하게 보시고 교육관으로 쓰는 교회당 이야기를 꺼내셨다. 그것이 바로 지금 우리가 이사온 예배당이다. 그 말씀을 들을 때에는 어이없기도 하고 가슴 설래었다. 이사짐 정리도 안되었는데 또 이사가는 건가?


  그리고 육개월쯤 지나 궁금도 하고 마침 주일 식사 메뉴가 돈가스였다. 토요일날 잘 튀긴 돈가스를 교회당 나와서 준비하시는 목사님께 전해드리자고 두 남매와 갔다. 목사님은 반가워하시면서 좀더 진전된 이야기를 꺼내셨다. 그래서 그때 제대로 진행되다가 다른 변수가 생겨 없던 일이 되어버렸다. 뜨겁게 기도하던 기도가 팍 불이 꺼졌다. 그리고 이년반이 흘렀다. 우리 건물 계약기간 삼년이 삼개월 남은 어느날 방주교회의 모장로님이 찾아오셨다.

 

때가 되어 매매하거나 사택을 지을 계획이었는데 이전에 이 교회와 이야기가 있었던 게 생각나셨단다. 교회가쓰겠다면 다른 이유보다 우선되어야 한다면서 의사를 물어오셨다. 우리는 의논했고 가결했다. 얼마 준비할 수 있느냐, 얼마하면 살 수 있느냐, 그에 대한 자금계획은 어떠냐 등을 물으셨다. 우리 지체들은 그 대답과 책무를 다하려고 힘썼다. 그러나 불가능해 보였다. 막상 실제적인 생각을 했을때 힘이 빠졌다. "이러는거 아니야. 이렇게 하는거 아니잖아. 주님이 이렇거ㆍ 일하시는거 아니잖아." 


  그런데 신실한 형제들은 꿈쩍도 안했다. 그래서 그 즈음  내가결정을 내주어야 한다. 곧 주님께 받는 응답 가지고 결정내 주지 않으면 매우 힘들어질 것 같았다. 그날 아침 주님께 여쭤보며  확정지을 수 있었는데 놀랍게 그 오전에 수협에서 대출 오케이가 되었다.  

 

  그리고 그 이상의 역사들이 계속 나타나 여기까지 왔다. 넉넉한 사랑과 은혜를 많이 입었다. 수많은 지체들의 헌신과 수고와섬김이 줄을 이었다. 이사했다고 신고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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